오늘도 축제장은 축제장이었다.수요일이라 조금 느긋할 줄 알았는데,얼음판엔 빈 구멍이 하나도 없었다. 의자, 양동이, 사람, 사람, 또 사람.햇살은 좋고,산은 말이 없고,스피커에서는 음악이 둥둥 떠다녔다. 나는 잠깐 계산대를 비우고 얼음판에 서 보았다.신발 밑으로 전해지는 단단한 차가움,얼굴엔 따뜻한 햇볕.“오~ 괜찮다.”그 말이 절로 나왔다.낚싯대도 잡아보고,구멍도 들여다보고,제법 진지한 얼굴로 기다려봤는데…고기는 안 물었다.아무래도 물고기들도 화요일은 쉬는 모양이다.그런데 옆자리 아저씨 아들, 영재가 두 마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사람들이 “오~” 하고 웃고,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그 고기들을 봉지에 담아 들고 왔다.그리고 말했다.“내가 잡았당.” 다 아는 거짓말.하지만 이런 거짓말은 다 같이 웃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