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생각했다.“오늘 그렇게 춥다더니… 어? 안 추운데?”하늘도 비교적 밝고, 공기도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올해 첫날은 조금 수월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산의 날씨는 늘 그렇듯, 마음을 쉽게 읽히지 않는다.오후가 되자 바람이 슬쩍 방향을 틀었고, 눈발이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아,일기예보 대로 눈이 내리네.’그 예감은 저녁 무렵 정확해졌다.함박눈이 펑, 펑.하늘이 아낌없이 쏟아붓듯 눈을 내려주었다.마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처럼.오늘은 예약 낚시터 근무다.현장은 생각보다 더 분주했다.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들어오는 모습이 유난히 많았다.체감상 손님 열 팀 중 여섯 팀은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이었다.두꺼운 옷에 파묻혀 걷는 아이들, 장갑 낀 손으로 낚싯대를 꼭 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