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결 리더십 다이어리”

“말은 기술이지만, 리더십은 결입니다. 숲의 결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가 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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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결 리더십 다이어리”

숲의 속도로 살아가겠다는 선언

forestella 2026. 1. 28. 19:14

 

아침 숲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춘다.

습기가 남은 흙 위에 발이 닿는 소리,

밤새 떨어진 잎들이 겹쳐 만든 작은 길,

가지 끝에 매달린 물방울이 햇빛에 흔들리는 모습.

 

그 평범한 풍경 앞에서 나는 종종 같은 질문을 받는다.

“이 나이에 왜 또 공부하세요?”

“자격증이 무슨 소용이 있어요?”

“이제 좀 쉬어도 되잖아요.”

그 질문 앞에서 서운하지는 않다.

다만 조금 외롭고,조금 조용해진다.

설명하고 싶지 않을 때가 많다.

증명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마음 한쪽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온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아니, 나는 애초에 남의 기준으로 시작한 적이 없는데.

세상은 사람을 숫자로 정리한다.

나이, 생산성, 속도, 효율, 경쟁력.

50이 넘으면 경험보다 비용이 되고,

60이 넘으면 존재 자체가 통계 밖으로 밀려난다.

 

하지만 숲은 다르다.

숲에서는 나이가 쓸모없음이 아니라 깊이가 되고,

느림은 결함이 아니라 안정이 되며,

오래 서 있는 존재일수록 더 많은 생명을 품는다.

 

나는 그 차이를 매일 눈으로 본다.

그래서 나는 알게 되었다.

임업인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는 것을.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증도,

480시간의 교육도,

수백 시간의 연수 기록도,

위원 경력도…

새로운 자리를 얻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선택한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취업하기 위해 숲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디에 소속되기 위해 나무를 심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필요해지기 위해 이 길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나는 단지, 숲을 훼손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소비자가 아니라, 남겨두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경쟁하지 않는다.

빼앗지 않는다.

속도를 자랑하지 않는다.

대신,베었으면 심고,

얻었으면 나누며,살아 있는 것은 끝까지 책임진다.

이것이 내가 선택한 전문성이다.

 

숫자로 환산되지 않고,

이력서에는 짧게 적히지만,

삶 전체로 증명해야 하는 자격.나는 임업인이다. 🌿

 

누군가의 채용 명단에 없어도 괜찮고,

통계표에서 사라져도 괜찮다.

언젠가 이 숲이 나를 기억해 준다면,

“저 사람은 숲을 이용하지 않고

함께 살다 간 사람이었다.”

그렇게만 남아도 충분하다.

 

이 글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개가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다시 읽기 위한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나는 앞으로도

숲의 속도로 걷고,

숲의 기준으로 판단하며,

숲의 편으로 늙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을, 끝까지 바꾸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