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하루를 집에서 보냈다.오늘도 비슷했다.일을 안 했다는 사실보다 몸과 마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 내가 조금 낯설었다. 혼자 일하러 나가는 사람의 등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추운데, 힘들 텐데.그래도 묵묵히 나가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다.그런데 마음 한편에서는 자꾸 다른 감정이 올라온다.“혼자 하라”는 말.일을 통째로 두고 가버리는 방식.밭도 아니고 산에서 하는 일인데 어떻게 혼자 하라는 말이 이렇게 쉽게 나올 수 있을까. 물론 신랑은 혼자서도 잘한다.예초기도 돌리고,거름도 뿌리고, 묵묵히 해낸다.그래서일까.나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하지만 나는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같이 하는 게 좋다.일이 반으로 줄어서가 아니라, 서로를 볼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