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는 바람이 먼저 도착한다.물보다 먼저, 나무보다 먼저. 그 바람 한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같은 꿈을 꾸었다.“여기에 숲이 있다면.”바빌론의 공중정원은 그렇게 시작된 꿈이었는지도 모른다.고대의 기록들은 말한다.돌 위에 흙을 쌓고,흙 위에 나무를 심고,나무 위로 물이 흐르던 정원이 있었다고.멀리서 보면 마치 하늘에 매달린 숲 같았다고.그래서 사람들은 그 정원을 ‘공중정원’이라 불렀다.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그토록 위대했다는 정원은 정작 바빌론 땅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수많은 발굴이 있었고,수많은 벽돌과 신전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원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왕들은 보통 자신의 업적을 돌에 새겼다.전쟁, 정복, 신전, 도시.그러나 그 어떤 왕의 비문에도 공중정원은 등장하지 않는다.마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