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나는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제는내가 내 생일을 먼저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와도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누군가는 기억해 주고,누군가는 불러주고,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 주니까. 오늘의 나는준비하지 않아도 되었고애쓰지 않아도 되었고그저 따라 웃기만 해도 되는 사람이었다. 케이크가 있었고정성스러운 선물이 있었고무엇보다“엄마”라는 이름으로 나를 중심에 세워주는 아이들이 있었다. 내가 많이 주지 못했다고늘 마음에 남아 있던 그 미안함을아이들은 고맙다는 말로 덮어주었다. 그 말이얼마나 큰 선물인지나는 안다.오늘 나는누군가를 챙기는 사람이 아니라챙김을 받는 사람이었고그 자리가 참 행복했다. 혹시 언젠가내가 오늘을 또렷이 기억하지 못하는 날이 오더라도괜찮다.이 하루는이미 아이들 마음속에 잘 저장되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