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결 리더십 다이어리”

“말은 기술이지만, 리더십은 결입니다. 숲의 결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가 되는 기록.”

“마음을 밝히는 힘” 자세히보기

2025/12/30 2

🌿 호야를 키운다는 것

🌿 꽃보다 먼저 신뢰를 배우는 식물호야를 처음 알게 된 건 꽃 때문이었다.가게 한쪽 화분에서별처럼 매달려 있던 그 꽃은화려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오래 눈에 남았다.밀랍처럼 단단한 꽃잎,조심스럽게 번지는 향,그리고 무엇보다‘아무에게나 보여주는 꽃은 아니다’라는 느낌 같은 것. 그래서였을까.대전 박람회에서 여러 식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나는 결국 호야를 데려왔다.🌱 호야는 ‘빨리 반응하지 않는’ 식물이다호야를 키우다 보면 사람들은 종종 같은 질문을 한다.“얘는 언제 꽃이 피나요?”“얼마나 커야 꽃을 볼 수 있나요?”하지만 호야는 크기보다 시간을 묻는 식물이다. 잎 몇 장이 더 난다고 곧바로 꽃을 보여주지 않는다.환경이 안정되었는지,자주 자리를 옮기지 않는지,사람이 조급해하지 않는지를 조용히 지켜본다..

틀린 이야기지만 버리고 싶지 않은 말들

오솔길은오소리가 배로 밀고 다녀서 생긴 길이라는 말을누군가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오소리는 다리가 짧고배가 통통해서정말 그럴 듯했다.그래서 나는아무 의심 없이 그 말을 믿었다.아주 콱.나중에야 알았다.그 이야기는 틀렸다고.오솔길의 ‘오솔’은작고 가늘다는 뜻에서 온 말이지오소리와는 상관이 없다고.그런데 이상하게도그 말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오소리가배를 바닥에 대고숲을 느릿느릿 지나가는 모습이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급하지도 않고똑바로 가지도 않고그저몸이 닿는 만큼만숲을 밀고 나아가는 모습.그게 꼭사람이 나이 들어걷는 방식 같아서였다.우리는 어릴 때다리가 길고속도가 빠를수록잘 산다고 배운다.직선이 효율이고지름길이 똑똑한 선택이라고.그런데숲을 오래 다니다 보니나는 점점오소리 같은 걸음을 이해하게 된다.배로 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