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나는 산으로 간다
장화를 신고
두릅을 찾아
이곳저곳을 바쁘게 뛰어다닌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릅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나는 그 기쁨에
조금… 많이 신이 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고발당하는 거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
훗…
우리 호랭이동산 어딘가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는 척추를 다쳤습니다
루시아가 밟고 지나갔어요…”ㅠㅠ
“저는 머리가 깨질 뻔 했습니다
루시아가 춤추다가 밟고 갔어요…”ㅠㅡㅠ
“저는 꼬리가 부러졌습니다…”ㅠㅡㅡㅡㅡㅡㅡㅡㅠ
그동안 이 모든 고발을
조용히 다독이던 존재가 있었다.
바로
호랭이동산 대장 뱜
“봄이라 그렇다…”
“사람이 바쁜 시기다…우리가 조심하자”
그렇게 모두를 달래던 그였지만
그날은 달랐다
루시아는
라이브를 해보겠다며
장비를 들고 산에 들어갔고
“음악 좀 틀어줘요~”뭐 그러더니
신나는 음악이 흐르자
두릅을 따던 루시아
그 자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난 그때
그만…
대장 뱜의 척추를 밟고 지나가버렸다
…정적
그날 이후
대장 뱜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이건 선을 넘었다…”
그리고 어딘가로
조용히 고발장을 보냈다
수신자:엘라
내용은 단 하나
“루시아를 좀 말려주시오…”
고발장은 받은 루시아
고민끝에 사과문을 썼다
뱜🌿그동안 우리는
서로를 보지 않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잘 살아왔다
내가 이 산의 산주이긴 하지만
이곳은
함께 살아가는 자리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탁 하나 드린다
혹시라도
내 눈에 띄는 순간이 오면
잠시
나뭇가지나 풀꽃으로 변신해주기를…
나는 아직
뱜을 보면 깜짝 놀라는 사람이라서...
니들도 내 발자욱 소리를 들으면 멀리 물러서 주길
그리고 나도
조금 더 조심하며 살겠다.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살피고
조금 덜 신나 보도록 노력하겠다.
🌿🌿🌿🌿🌿
대장 뱜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전치 8주… 진심 미안합니다.루시아)🌿
오늘도 나는
두릅을 따며
숲을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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