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결 리더십 다이어리”

“말은 기술이지만, 리더십은 결입니다. 숲의 결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가 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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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아의 숲정원

나, 오늘 혼자 걷도는 거 아닐까.’

forestella 2026. 2. 5. 20:46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

집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다 되어 있었다.

13시간을 써서 돌아온 오두막은, 말 그대로 천국 같았다.

 

몸은 지쳤는데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오늘은 전문 임업인들의 모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직접 보고 싶어 간 자리였다.

 

결과적으로는

정신만 쏙 빼놓고 나온 느낌이었다.

오고가는 말은 많았고,시간은 길었고,정작 현장에 닿는 언어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아주 잠깐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나, 오늘 혼자 걷도는 거 아닐까.’

 

조심스럽게 자리를 찾아가

“앉아도 되죠?” 하고 물었을 때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춘천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화천에서 왔어요.”

그 말에

“아, 우리는 춘천이에요.알았으면 같이 올 걸 그랬네요.”

그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깡이 있어도

그런 자리에서 혼자 밥을 먹는 건 조금 어색한 일이다.

그런데 그분들은 자리를 내주었고,

같이 먹자고 했고, 웃으며 나를 받아주었다.

 

행사 중간,

임업진흥원장님이 여러 사람에게 인사를 하며 우리 자리까지 오셨다.

전 임업후계자 회장이었고,지금은 임업진흥원장.

앞으로의 임업인으로서의 길은 더 커질분이라는걸 안다.

 

그분은 내 앞에 와서

반갑게 악수를 하며 말했다.

‘루시아의 숲 이야기’, 잘 읽고 있습니다.

그 한마디에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이

나를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짧은 정적 같은 시간이 흘렀다.

 

조금 놀랐고, 조금은 고마웠다.

의전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말처럼 들렸다.

 

오늘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직함도, 정보도 아니었다.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을 조용히 읽어주는 눈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오늘은

내가 혼자가 되지 않도록 미리 준비된 사람들이 있었구나.

아버지께서“오늘은 네가 혼자 앉지 않게 하마” 하고천사들을 배치해 두신 것처럼.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따뜻한 하루였다.

이런 날은

기억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