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얀 입김이 말보다 먼저 나오는 날이었다.
손끝은 얼음처럼 차가운데,
입에서는 자꾸 따뜻한 말이 먼저 나왔다.
“천천히 하세요.”
“아주 맛있는 사이즈예요.”
“아… 많이 잡아서 좋으셨죠?”
그 말들은
계산대 위에 놓인 카드용지 처럼 사각사각 쌓이고,
내 하루를 조용히 떠받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지나가고,산천어는 반짝이고,
카드는 긁히고,손은 시렸고.
매출은 줄었지만웃음은 줄지 않았고,
몸은 추웠지만말은 자꾸 따뜻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작은 손. 낚싯대를 꼭 쥔 아기.
세상에서 제일 작은 집중력으로
세상에서 제일 큰 진지함을 하고 있던 그 아기요정의 모습이
오늘 하루의 온도를 살짝 올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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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의 오늘은
대단한 사건도 없었지만 , 사람의 말로, 아기의 눈으로,
조용한 친절로 천천히 녹여 만든 흰 솜사탕 같은 하루를 보냈다.
차갑게 시작했지만
입에 넣으면 피곤함은 스르르 녹아내리는 은근히 달콤한 그런 하루.
지금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건,
오늘 마음이 너무 오래 서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눈길 위에 오래 서 있으면 발자국만 남고, 풍경은 흐려지듯이.
그래도 괜찮다.
오늘 나는 충분히 사람을 따뜻하게 했고,그걸로 하루 몫은 다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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