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결 리더십 다이어리”

“말은 기술이지만, 리더십은 결입니다. 숲의 결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가 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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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아의 숲정원

이쁜 딸은아니어도 딸이니까.^^

forestella 2026. 1. 1. 22:43

2026년 1월 1일

오늘도 햇살은 밝고 따뜻했다.

해돋이를 보려고 일찍 일어나긴 했는데,

막상 밖이 너무 추워서 미적거리다

떡만두국을 끓여 먹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쿵쿵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삼식아저씨가 물건 정리를 하고 있었다.

가게 짐까지 끌어다 놓으니

좁은 오두막이 순식간에 창고가 됐다.

두 집 살림이 합쳐진 꼴이었다.

나도 눈치껏 이것저것 옮기고

급히 만든 뒷쪽 툇마루에

이리 놓고, 저리 놓자며 나섰다.

삼식아저씨는 고집이 세고

자기 하기 싫은 일은 잘 안 하는 편이라

솔직히 좀 밉상이다.

그렇다고 나 혼자 정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정리정돈은 나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최악의 콤비다.

그래도 오늘은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나타났을 때

오늘 안에 끝내자는 마음.

“이건 안 된다” 하면

나는 “된다, 거기다 놔라” 하고,

“여긴 아니다” 하면

나는 “여기 맞다”고 했다.

한참 그렇게 작은 전쟁을 치르는데

큰딸네, 작은딸네서 새해 인사 전화가 왔다.

귀한보물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괜히 마음이 풀어졌다.

손주가

“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말에는

괜히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 들었다.

큰사위가 카카오페이로 용돈을 보내왔다.

장인,장모님 맛있는것 사드시란다.^^

" 자갸 우리 엄마 모시고 맛난것 사먹으러 다녀오자"

셋이서 춘천 장어마을에 가서 거하게 먹고 들어왔다.

오는 길에 삼식아저씨 엄마에게 용돈을 쥐어드렸다.

엄마는 아이처럼 좋아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요즘 엄마는잘 웃고,먹을 걸 보면 좋아하고,무조건 고맙다고 한다.

예전엔 늘 부정적인 말을 하시던 분인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말하는 ‘이쁜 치매’라는 게이런 건가 싶다.

조금 마음이 놓였다.

예전엔 작은딸이

엄마를 보러 가는 걸 힘들어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엄마는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나는 오늘도 엄마에게 이쁜 딸은 아니었다.

내가 옷만 갈아입으면

“예쁘다, 예쁘다. 나도 사주지”

지나가는 사람 바지를 보며도

“저것도 좋다, 나도 사주지”

엄마는 늘 그렇게 말한다.

솔직히 좀 버겁다.

그래도솜바지, 퀼팅 바지를 사달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화천엔 옷 살 곳이 마땅치 않고 이젠 백화점 가는 것도 힘들다.

마트에 가도 옷 매장은 엄두가 안 난다.

홈쇼핑에서 바지가 보여엄마 것 하나,산천어 축제 갈 때 입을 내 것 하나를 주문했다.

어제 도착했다.

엄마는 입이 귀에 걸렸다.

“이쁜 거 사줘서 고맙다”고 했다.

오늘은 사위에게 용돈까지 받았으니 콧노래가 안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작은 것에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올해는 조금 더 자주,,조금 더 많이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쁜 딸은아니어도 딸이니까.^^

이렇게

2026년 1월 1일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