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하나 만들었다.
거창한 계획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꼭 보내야겠다는 의무도 아니었다.
그냥…
예쁘게 만들어졌고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고
그래서 한 번쯤은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카톡으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도
어딘가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읽고, 이모티콘 하나 보내고,
짧은 영상 하나 주고받는 사이에서
말보다 형식이 앞서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이걸 왜 하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카드를 몇 장 보내고 나서
뜻밖의 반응들이 돌아왔다.
“최고예요.”
“너무 예쁘네요.”
전화까지 걸어온 사람도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카드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내 이름이 들어간 인사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잠깐 멈춰 서 준 거라는 걸.
어릴 적엔
카드 쓰는 일이 참 순수했다.
준비물 사고
친구들과 모여서
붉은 열매 가득한 카드위에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만들어서
우표 붙여서 보내던..........그때
받을 생각도, 반응을 계산할 생각도 없이
그저 누군가 얼굴이 떠올라서
색연필로 글씨를 눌러 쓰던 시절.
오늘의 카드는
그때만큼 순수하진 않지만,
그래도 비슷한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
의미를 과하게 부여하지 않아도 좋고
모두에게 보내지 않아도 좋고
답이 없어도 괜찮은 인사.
그래도
보내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조금 따뜻해졌다.
블로그도, 사람 마음도
완전히 식어버린 건 아니었나 보다.
다만
다시 데울 시간이 필요했을 뿐.

오늘은
진빵 하나 꺼내놓듯
이 글을 올려본다.
따끈할 때
내 마음부터 먼저 먹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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