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발달과 정원의 공간구성
조경은 ‘꾸밈’을 넘어 삶의 환경을 설계하는 일
조경을 공부하다 보면, 처음에는 나무를 심고 꽃을 배치하는 기술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조경은 단순한 미화가 아니라
사람의 삶과 자연의 관계를 계획하는 일이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된다.
이번 김진영 교수님의 강의에서는공원의 발달 과정,국립공원의 유형,그리고 정원의 기능과 공간 구성까지
아주 체계적으로 다루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정원은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
휴식, 건강, 에너지 절약, 미기후 조절까지 연결되는 생활 속 녹색 인프라라는 사실이었다.
1. 공원의 발달과 국립공원의 시작
공원의 발달은 근대 사회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기 시작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흐름이다.
자연을 단지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보전하고 이용하며 국민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자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국립공원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1) 미국의 국립공원
국립공원 제도의 시작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나라는 미국이다.
- 1865년
- 요세미티 계곡과 마리포사의 거목 지대가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1872년
-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지정되었다.
- 1891년
- 요세미티는 다시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미국의 사례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관리하는 제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 일본의 국립공원
일본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자연공원 제도를 제도화하였다.
- 1931년 국립공원법 제정
- 이후 국립공원 지정이 확대되었고
- 1958년 자연공원법이 공포되었다
즉, 일본은 법률적 틀을 먼저 세우고,
그 위에서 공원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온 흐름을 보여준다.
3) 한국의 국립공원
우리나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국립공원 제도를 빠르게 정착시켰다.
- 1967년 공원법 공포, 지리산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
- 1981년 자연공원법으로 개정
- 1987년 건설부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치
- 1988년 환경부로 이관
- 강의 자료 기준 2024년 현재 국립공원은 24개소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산악형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해안과 역사문화 자원까지 포함하면서 범위가 넓어졌다.
2.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유형
국립공원은 단순히 산이 좋은 곳만 지정되는 것이 아니다.
보전 가치와 이용 가치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1) 산악형 국립공원
대표적으로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 같은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가장 중심적인 유형이다.
2) 해안형 국립공원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태안해안, 변산반도처럼
바다와 섬, 해안 경관을 중심으로 하는 국립공원이다.
3) 역사문화 유적 중심 국립공원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가 함께 큰 지역이다.
대표적으로 경주 국립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4) 도심형 국립공원
도시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국민의 이용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유형이다.
강의 메모에서는 금정산이 언급되었다.
이 분류를 보면 국립공원은 단순히 보호구역이 아니라,
자연·문화·도시생활이 만나는 복합 공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3. 정원의 유형과 기능
정원은 규모가 작더라도 조경의 원리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교수님 강의에서 정원은 크게 사적 정원과 반사적 정원으로 정리되었다.
1) 사적 정원
개인주택처럼 사적인 생활공간 안에 조성되는 정원을 말한다.
2) 반사적 정원
공동주택 단지, 학교 등과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조성되는 정원이다.
4. 정원이 주는 효과: 직접적 기능과 간접적 기능
정원은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공간이 아니다.
사람의 일상과 건강, 환경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
1) 직접적 기능
- 개인 또는 가족, 그룹의 옥외 휴식 공간 제공
- 여가, 놀이, 산책, 정서적 안정에 기여
2) 간접적 기능
- 자연과의 접촉 기회 제공
- 생물과 자연경관을 통해 심리적 안정 유도
- 정신적·육체적 건강 증진
- 미기후 개선
- 에너지 절약 효과
즉, 정원은 눈으로만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우리 몸과 생활환경에 실제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
5. 정원의 공간 구성
정원은 아무렇게나 꾸미는 것이 아니라 생활 동선과 기능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1) 전정
대문에서 현관까지 이어지는 공간으로,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오기 전 만나는 전이 공간이다.
이곳은 첫인상을 결정하는 장소이므로 이미지성이 중요하다.
2) 주정
정원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옥내 거실과 연계되어 조망성이 중요하고,
휴식, 놀이, 운동, 수경시설 등이 배치될 수 있다.
가장 생활과 밀접한 핵심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3) 후정
대지에 여유가 있을 때 조성되는 공간이다.
비교적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휴식이나 취미 활동을 담아낼 수 있다.
4) 작업정(측정)
부엌, 세탁실과 연계되는 실용 공간이다.
쓰레기통, 건조장, 세탁 관련 기능이 연결되며
통풍, 채광, 배수가 좋아야 한다.
화려하지 않아도 생활에 꼭 필요한 정원 공간이다.
5) 주차공간
조경에서는 주차공간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승용차 주차 기준은 대체로 2.5m × 5m가 기본이며,
차고는 여유 공간을 고려해 더 넓게 계획한다.
즉, 정원 설계는 식재만이 아니라 생활 기능까지 포함한다.
6. 공공용지, 상업지, 주거지 정원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교수님 강의의 장점은“이론만 설명하는 조경”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까지 짚어준다는 데 있다.
1) 공공용지 정원의 문제점
- 상록수 위주의 단조로운 수종 구성
- 잔디 위주 공간 구성
- 산만한 단층 식재
- 녹지 기능 부족
- 불투수면 중심의 주차장 경관
- 녹음 식재 부족
개선 방향
- 다층군식을 통해 녹지 기능 강화
- 건물 식재대 주변에 화목류 보식으로 경관 개선
- 주차장에 녹음식재를 도입해 불량 경관 완화
2) 상업지 정원의 문제점
- 불투수면이 지나치게 많음
- 계절감 부족
- 경관 다양성 제한
개선 방향
- 인공지반 녹화
- 화분 배치 등으로 녹지 확충
- 건축조례 개정을 통한 녹지 확보 기준 마련
3) 주거지 정원의 문제점
- 녹지 면적 부족
- 유목 및 관목 위주의 편중된 식재
- 식재기법 미흡
- 녹음식재 부족
- 전체 식재량 부족
개선 방향
- 불투수면 축소
- 잠재 식재공간의 적극 활용
- 계절감과 에너지 절약을 고려한 수종 선정
- 공동주거지 주차장 경관 및 녹음식재 강화
7. 방향별 식재 원리: 에너지 절약과 미기후 조절
이번 강의에서 실용적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식재는 보기 좋은 배치만이 아니라 햇빛, 바람, 계절 변화를 고려해 이루어져야 한다.
1) 서향
서향은 여름철 오후의 강한 햇빛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창과 벽면 가까이에 수목을 밀식해
태양광선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유리하다.
2) 동향
동향에는 대형 낙엽활엽수 식재가 적합하다.
여름철에는 햇빛을 적절히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잎이 떨어져 오전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3) 북향
북향은 햇빛보다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쉽다.
그래서 군식과 밀식을 통해 방풍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겨울철 난방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4) 남향
남향은 겨울철 햇빛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차양 식재는 신중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에도 태양친화적 수목 식재가 바람직하다.
특히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철 일사 확보가 난방 효율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조건 나무를 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8. 이번 강의에서 꼭 기억해야 할 핵심
이번 내용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조경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생활과 건강, 에너지, 자연환경을 함께 설계하는 학문이다.
국립공원은 국가 차원에서 자연을 보전하는 큰 틀이라면,
정원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그 원리를 실천하는 작은 조경이다.
그래서 좋은 정원은 예쁘기만 한 정원이 아니라,
- 휴식이 가능하고
- 동선이 편리하며
- 계절을 느낄 수 있고
- 미기후를 개선하며
-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을 주는 정원이어야 한다.
이 점에서 이번 강의는 조경을 ‘꾸미기’가 아니라
삶의 환경을 계획하는 일로 바라보게 해준 시간이었다.

한줄 마무리
정원은 단지 꽃과 나무를 심는 곳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사람의 쉼, 건강, 계절, 햇빛, 바람, 그리고 삶의 질까지 함께 설계된다.
이번 조경의 이해 강의는 공원과 정원이 왜 필요한지를 넘어서,
어떻게 조성되어야 제대로 된 조경이 되는가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