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결 리더십 다이어리”

“말은 기술이지만, 리더십은 결입니다. 숲의 결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부드럽고 따뜻한 리더가 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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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차갑지도 않았던

forestella 2026. 1. 20. 21:52

 

어제와 오늘,

나는 좋은 딸은 아니었다.

 

밤새 엄마의 끙끙 앓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모르는 척 잠이 들었고,

아침엔 더 이상 참을 힘이 없어

엄마에게 아주 독한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이제 안되겠다 요양병원에 가야겠어.”

“엄마 짐을 싸두라.”

“혼자 이러고 있다간 큰일 난다.”

"병원엔 의사,간호사가 있으니 암마에게 적절한 처방을 내려 줄 수 있다"

말은 칼처럼 나갔고, 엄마 마음에도 분명 상처가 남았을 것이다.

 

차를 몰고일을 나가며 생각했다.

나도 곧 저렇게 늙을텐데.나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땐…

아이들 삶을 흔들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미리 내 자리를 내가 정할 수 있는 어른이고 싶다고,

조용히 그런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오니

욕실에 불이 켜져 있었고,엄마는 혼자 목욕을 깔끔히 하고 계셨다.

그리고 말했다.

“내일부터 다시 주간보호센터 나갈게.”

그 말 한마디에

엄마의 섭섭함과,서러움,괘씸함이 담겨 있는것 같았다.

 

저녁엔 죽을 조금 드셨다.

나는 사과의 말 대신 귤과 샤인머스켓을 씻어 엄마 옆에 놓아 두었다.

 

우리는 사과도, 용서도

크게 주고받지 않았지만오늘은 이렇게 지나갔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딸이고,

엄마는 여전히 고집 센 노인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조용히 이틀을 접어 둔다.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차갑지도 않았던 날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