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나는 좋은 딸은 아니었다.
밤새 엄마의 끙끙 앓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모르는 척 잠이 들었고,
아침엔 더 이상 참을 힘이 없어
엄마에게 아주 독한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이제 안되겠다 요양병원에 가야겠어.”
“엄마 짐을 싸두라.”
“혼자 이러고 있다간 큰일 난다.”
"병원엔 의사,간호사가 있으니 암마에게 적절한 처방을 내려 줄 수 있다"
말은 칼처럼 나갔고, 엄마 마음에도 분명 상처가 남았을 것이다.
차를 몰고일을 나가며 생각했다.
나도 곧 저렇게 늙을텐데.나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땐…
아이들 삶을 흔들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미리 내 자리를 내가 정할 수 있는 어른이고 싶다고,
조용히 그런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오니
욕실에 불이 켜져 있었고,엄마는 혼자 목욕을 깔끔히 하고 계셨다.
그리고 말했다.
“내일부터 다시 주간보호센터 나갈게.”
그 말 한마디에
엄마의 섭섭함과,서러움,괘씸함이 담겨 있는것 같았다.
저녁엔 죽을 조금 드셨다.
나는 사과의 말 대신 귤과 샤인머스켓을 씻어 엄마 옆에 놓아 두었다.
우리는 사과도, 용서도
크게 주고받지 않았지만오늘은 이렇게 지나갔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딸이고,
엄마는 여전히 고집 센 노인이다.
그래도
오늘 하루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조용히 이틀을 접어 둔다.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차갑지도 않았던 날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