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차를 세우며 문득 들었다.
“아… 오늘 사람 많겠다.”
주말 시작이라 그런지, 날이 풀려서 그런지, 주차할때 부터 이미 북적였다.
구이터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 잠깐 멈췄을 때였다.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꼬마 아이 하나와 걸음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커다란 유모차 같은 손수레에 짐을 가득 싣고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셨다.
그 모습이 조금 위험해보여서 얼른 다가갔다.
“할머니, 제가 들어 드릴게요.”
아이와 함께 손수레를 맞잡고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가는데,
뒤에서 아이 엄마가 급히 따라오며 고맙다며 교대하려 하셨다.
나는 서둘러 말했다.
“어머님 먼저 모시고 내려가세요. 제가 아래까지는 같이 갈게요.”
계단 아래까지 내려다 드리고,
얼음 위 미끄럽다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나서야 나는 다시 구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많이 와 주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얼음 축제는 늘 ‘즐거움’ 과 함께 ‘미끄러짐’이라는 걱정이 함께 따라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조심 하세요.
천천히 걸으세요.
손 은 주머니에 넣지 마세요.
그리고 금요일이었다.
이제 주말이라고 불러도 되는 날.
날씨는 풀리고, 손님은 몰려오고,
“하나 더 열어야겠네” 하는 말이 나왔다.
얼음 구멍을 뚫느라 여기저기 분주하고,
나는 계산대에 앉아 쌍화탕을 데워 마시며 몸을 데우고 있다.
산천어 방송에선 신나는 음악이 계속 흘러나와서
나도 가끔은 어깨가 살짝 흔들린다.
바쁘고, 정신없고, 발은 시리지만
그래도 이런 날엔 이상하게 마음이 먼저 따뜻해진다.
얼음 위에서 미끄러질까 조심시키고,
계단에서 짐을 같이 들어주고,
쌍화탕 한 모금으로 몸을 데우고,
마카레나에 맞춰 잠깐 흔들흔들 웃어보고.
이런 게 아마도겨울 축제 한복판에서 만나는 작은 봄 같은 순간이겠지.
오늘도 무사히,
다치지 않게,
웃는 얼굴로 하루가 지나가길 바라며. 나는 다시 계산대 앞에서 웃으며 손님을 맞이 했다.